작은 바램

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은 시키지 않았으면 좋겠다. 왜냐면, 내가
했을 때 남보다 조금이나마 잘 할 수 있다고 생각되는 일들을
하는데도 시간이 부족하니까.

대학은 아무나 할 수 있는 잡일을 하는 곳은 아니다. 대신에
아무나 하기 어려운(쉽지 않은) 일을 머리 싸매고 낑낑대는 곳이다.

물론, 잡일을 해야 할 때도 많지만 이는 '아무나 할 수 없는 잡일'
이거나 연구의 효율성 등 부득이한 사정에 의한 경우이다.

가끔씩 경제적으로 가난한(?) 교수들의 속성을 이용하여 대학을
인건비가 매우 싼 고급인력을 활용할 수 있는 곳으로 악용(?)하는
경우들이 있는 것 같다. 그러지 않기를 바라며...

                         2000년 6월